[理知논술]중학 논술 클리닉

■ 논제

제시문 (가) (나) (다)는 ‘관용의 의미’를 위해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들이다. 제시문 (라)는 관용의 기준에 대한 것이다. 제시문 (가) (나) (다)에서 ‘관용의 의미’를 찾고, 이를 제시문 (라)에 적용해 자신이 생각하는 ‘관용의 기준’을 6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제시문은 이지논술 4월 25일자 5면 또는 이지논술 사이트 참조]

■ 학생글

이윤진·서울 신동중학교 3학년

관용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신이다. 과연 관용이란 무엇일까?

나는 관용이란 사랑의 실천모습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보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어떤 잘못을 했다. 그렇다면 나는 그 사람을 욕할까?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나도 잘못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을 너그럽게 용서할 것이다. 사랑은 남을 배려하고, 따뜻한 느낌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 더 예를 들어보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신을 암살하려던 범인을 찾아가 용서하고 위로하였다. 비록 그 죄는 나쁘지만,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인격체는 존중한 것이다. 이처럼 사랑의 의미를 알고 그 의미에 맞게 행동으로 실천해나가는 것이 관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관용의 기준은 무엇일까? 관용의 기준은 우리가 막 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법과 체벌이 엄격하게 규정한 것이 관용의 기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용의 기준이란 내 고집을 세우거나, 타인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과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만 있다면 그 모든 것이 관용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목진성·경기 부천남중학교 1학년

관용의 의미는 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을 용서해주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이다. 그러나 제시문 (가)에서처럼 남의 잘못은 볼 줄 알면서 자신의 잘못을 보지 못한다면 관용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관용에는 제시문 (나)에서처럼 사랑이 필요하다. 그러한 사랑의 의미로는 상대방의 고통이나 기쁨까지 함께하면서 배려하는 것이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과 사회 전체의 문제에 대하여 항상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 혼자만의 삶을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 관용을 베풀기가 어렵다.

제시문 (다)에서처럼 교황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죽이려고 한 살인자에게 관용을 베풀어 용서하고 위로까지 해 주었다.

그러므로 나는 관용의 기준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관용에는 기준이 없을 것 같지만 사랑이 있어야 자신을 사랑하고 남도 사랑하며 자신의 잘못을 볼 줄 알아야 남의 잘못도 용서해 줄 수 있는 관용이 생길 것이다. 또한 이 기준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위해 누구나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총평

이번 논제는 평소의 주제보다 제시문의 수가 많아 학생들에게는 논제 분석이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제시문의 수가 많았던 이유는 학생들이 각 제시문에서 중심이 되는 개념들만을 잘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었다. 비교적 짧은 논술을 할 때에는 제시문 속에서 중심 개념을 정확히 집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시문 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개념들을 잘 파악하였다. 이번 제시문의 중심 개념은 ‘용서’와 ‘관용’, ‘사랑’과 ‘배려’이다. ‘용서’는 잘못을 벌하지 않고 끝낸다는 뜻이며 ‘관용’은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함이다. 또 ‘사랑’은 아끼며 한없이 베푸는 일을 뜻하며 ‘배려’는 여러모로 자상하게 마음을 쓰는 것을 뜻한다. 논술에서 단어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쓰는 것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목진성 학생의 글은 내용의 연결이 매끄럽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각 제시문에서 필요한 개념들도 잘 포착하였다. 다만 글의 시작에서 관용의 의미를 ‘용서와 사랑’이라고 쓰고 결론에서는 관용의 기준이 ‘사랑’이라고 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의미’와 ‘기준’이라는 단어의 개념에 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경우이다.

이윤진 학생은 제시문의 개념들을 나열하지 않고 자신이 정의한 관용의 개념으로부터 글을 시작하고 있다. 글을 전개하는 방식이 다른 학생들과 다르다는 점에서는 참신함이 돋보인다. 자신의 특성을 살린 글쓰기는 좋은 논술문의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논술을 할 때 질문을 통해 글을 유도해 나가는 방식은 자칫 논점이 흐려질 위험이 있다. 개성은 절제를 통해 표현될 때 더욱 호소력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관용의 기준을 ‘사람다운 사람과 좋은 사회만 될 수 있다면 그 모든 것이 관용의 기준’이라는 표현은 다소 애매모호하다. ‘기준’에 관해 논할 때는 막연함이 아닌 명확한 표현을 써야 그 ‘기준’이 정확히 드러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보다는 형식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먼저 논제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노력이 좋은 글쓰기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이은주 LC교육연구소 선임 연구원

◎ 다음논제

글 (가)는 ‘세계인권선언’의 일부이고. 글 (나)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다’라는 연설문이다. 글 (가)와 (나)를 참고해 자신이 생각하는 ‘인권의 의미’를 6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 제시문

(가) 인류, 가족, 모든 구성원의 타고난 존엄성과 평등하고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전 세계의 자유와 정의와 평화의 기초이며, 인권에 대한 무시와 경멸이 인류의 양심을 짓밟는 야만적 행위로 귀착되었다.

인류가 언론의 자유와 신념의 자유를 누리고 공포와 궁핍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은 보통 사람의 지고한 열망으로 천명되었다. 그리고 인간이 폭정과 억압에 대항하는 마지막 수단으로서 반란에 호소하도록 강요받지 않으려면, 인권이 법에 의한 통치에 의해서 보호되어야 함이 필수적이며, 나라 사이의 우호관계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엔의 여러 국민들은 기본적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남녀의 동등한 권리에 대한 신념을 재확인하였으며, 더 폭넓은 자유 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수준의 개선을 촉진할 것을 다짐하였다.

또한 회원국은 유엔과 협력하여 인권과 기본적 자유에 대한 보편적 존중과 준수의 신장을 성취할 것을 서약하였다. 이러한 권리와 자유에 대한 공통의 이해가 이 서약의 이행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이제 유엔총회는 모든 개인과 사회의 각 기관이 이 선언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한 채, 교육과 학업을 통하여 이러한 권리와 자유에 대한 존중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힘쓰도록, 모든 국민들과 나라들이 성취해야 할 공통의 기준으로서 본 세계인권선언을 선포한다. [세계인권선언]

(나) 나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조지아에서 미시시피와 앨라배마에 이르기까지 옛날 노예의 아들들이 옛날 노예주인의 아들들과 함께 형제처럼 살게 되는 꿈입니다. 나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백인 어린이가 흑인 어린이와 형제와 자매처럼 손을 잡게 되는 꿈입니다. 나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단순히 자유를 얻기 위해서 집이나 교회에 불을 지르는 일이 없게 되는 꿈입니다.

나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마티오가 당해야 했던, 매그루더가 당해야 했던 잔학행위가 없어지고, 모든 사람이 품위 있게 살 수 있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

나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나의 네 아이가 내가 겪어야 했던 젊은 시절과 같은 것을 겪지 않고, 또 그들이 피부색깔 대신 인격을 기준으로 평가를 하고 평가를 받게 되는 꿈입니다.

나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이곳 워싱턴 시의 흑인들이 돈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든지 집을 사거나 세를 들고 집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꿈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이 땅에서 아모스의 예언이 실현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내리며, 진리가 거대한 분류처럼 흐르게 되는 꿈입니다.

나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로부터 생명, 자유, 행복추구 등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받았다는 제퍼슨의 말을 인정하게 되는 꿈입니다.

나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모든 산골짜기가 솟아오르고, 모든 언덕과 산이 주저앉으며, 거친 곳이 평탄해지고, 굽어진 곳이 곧게 펴지며, 주의 영광이 나타나 모든 인간이 함께 그것을 볼 수 있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

나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모두 형제가 되는 꿈입니다. 나는 이런 신념을 가지고 나서서 절망의 산에다 희망의 터널을 뚫겠습니다. 나는 이런 신념을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나서서 어둠의 어제를 광명의 내일로 바꾸겠습니다. 우리는 이런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날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중학교 도덕 2 인간 존중의 의미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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