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례 성폭행 ‘마포 발바리’ 잡았다

  • 입력 2006년 4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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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힌 김모 씨가 2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고개를 숙인 채 조사받고 있다. 김미옥 기자
여성 1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힌 김모 씨가 2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고개를 숙인 채 조사받고 있다. 김미옥 기자
1년여 동안 서울 마포, 서대문구 등지에서 여성 13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해 속칭 ‘마포 발바리’로 불린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 사건 용의자 김모(31·서울 금천구 시흥동) 씨를 붙잡아 27일 구속했다.

경찰은 김 씨의 유전자(DNA)에 대한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지난해 1월∼올해 1월 서울 서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12건과 성추행 1건, 절도 1건의 범인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 씨는 1월 10일 오후 4시경 마포구 신공덕동 정모(20) 씨 집에 들어가 자고 있던 정 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는 등 지난해 1월 13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중고교생 4명과 성인 여성 8명 등 모두 12명을 성폭행하고 초등학생 1명을 성추행한 혐의다.

경찰은 김 씨에게서 “지난해 8, 9월 마포구 아현동에서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강도 1건, 절도 6건을 더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김 씨는 2004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함께 살던 애인과 헤어진 뒤 성욕을 채우고 동거녀를 찾기 위한 돈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경찰에서 “훔친 돈 850만 원을 모아 부산에 사는 동거녀를 찾는 데 썼다”고 말했다.

김 씨는 대부분 대낮에 성폭행을 저질렀다. 그는 여자가 혼자 사는 것으로 보이는 집 가운데 현관문이 열려 있는 집을 골랐다. 또 “방을 보러 왔다”는 등의 말로 속여 문을 열게 해 침입했다.

경찰은 지난해 1월 이후 마포구에서 발생한 강절도 사건 1762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마포구 아현2동 신발가게에서 김 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10만 원권 도난수표를 입수했다. 경찰은 김 씨를 26일 오전 9시 반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모텔에서 붙잡았다.

김 씨는 경찰에서 “그동안 불안해 매일 성당에 다녔으며, 홀어머니가 충격을 받을까 봐 자수하지 못했다”며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경북 지역의 전문대 1학년을 다니다 휴학한 뒤 1994년부터 1999년까지 하사관으로 군복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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