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로당서 짚공예-수의 만들어 판매 이웃돕기까지

  • 입력 2005년 12월 21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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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 내수읍 대한노인회 내수읍분회(분회장 전영두) 회관 사무실. 흔히 경로당으로 불리지만 다른 마을의 경로당과 분위기가 다르다.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손재주를 살려 전통 짚공예품과 수의(壽衣) 만들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내수읍분회 할아버지들은 15일부터 짚공예품 제작에 들어갔다.

추위가 계속되면서 회관을 찾는 회원이 늘자 마당에 쌓아두었던 볏짚을 손질, 10평짜리 방 2개중 한 곳을 차지하고 멍석 짚신 삼태기 등 다양한 짚공예품을 분업형태로 만든다.

내수읍분회가 짚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

회관 규모가 다른 마을에 비해서 커서 군청에서 지원하는 난방비로는 겨울을 나기가 힘들자 기름값을 보태자는 생각에 시작했다.

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배운 실력을 되살려 만든 작품은 실생활용보다는 장식용이 대부분. 그러나 도시민으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주문이 쇄도, 지난 겨울에는 1500만 원의 수익을 냈다.

전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번 돈으로 노인회 기금을 적립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낸다”며 “화투놀이나 장기를 두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보람 있다”고 말했다.

회관의 또 다른 방에서는 할머니 회원들이 수의를 만든다. 지난해부터 수의 만드는 법을 배운 뒤 질 좋은 재료를 이용, 고품질의 수의를 생산하는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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