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횟집 울상 “정부 무턱대고 발표… 어쩌나”

  • 입력 2005년 10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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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민물 양식 어류에서도 발암 의심 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돼 수산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경기 고양시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서 검사원이 민물고기 시료에서 말라카이트그린 검출 실험을 하고 있다. 고양=강병기 기자
국내산 민물 양식 어류에서도 발암 의심 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돼 수산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경기 고양시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서 검사원이 민물고기 시료에서 말라카이트그린 검출 실험을 하고 있다. 고양=강병기 기자
중국산 수산물에 이어 민물고기(담수어)인 국내산 송어와 향어에서 발암 의심 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전국 양식장과 횟집이 타격을 받게 됐다.

시민은 시민대로 불안해하는 가운데 양식업자 모임인 한국내수면양식협의회는 6일 오후 충북 제천시에서 대책을 논의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한숨쉬는 양식업자=“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라카이트그린을 써도 된다는 내용이 해양수산부 홈페이지에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발표를 하면 어떻게 합니까.”

19곳의 송어, 향어 양식장이 있는 충북 충주지역 양식 농가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충주시가 이날부터 당분간 출하를 하지 말도록 요청해 이들은 일손을 놓았다.

연간 80t의 송어를 생산하는 K수산 대표 홍모(46) 씨는 “갑자기 이런 발표가 나와 황당할 따름”이라며 “양식업자 모두가 말라카이트그린을 사용한 게 아닌데 전부 사용한 것처럼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내수면양식협의회의 정용환(鄭用煥·58) 부회장은 “정부의 책임이 있는 만큼 문제가 된 양식장의 송어를 전량 구입해 폐기 처분하고 품질관리검사원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불안=충북 청원군 남이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주모(35) 씨는 “점심 식사 손님이 평소의 30% 수준에 머물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오복수산 양귀훈(52·여) 씨는 “검사를 철저히 하지 못한 공무원이나 관련 기관이 처벌 받은 적 있느냐”며 “현장에서 발품 팔아 사는 우리만 항상 피해자”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송어를 파는 나모(48) 씨는 “하루 평균 매출이 50만 원이었는데 오후 4시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주문도 없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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