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은 시민대로 불안해하는 가운데 양식업자 모임인 한국내수면양식협의회는 6일 오후 충북 제천시에서 대책을 논의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한숨쉬는 양식업자=“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라카이트그린을 써도 된다는 내용이 해양수산부 홈페이지에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발표를 하면 어떻게 합니까.”
19곳의 송어, 향어 양식장이 있는 충북 충주지역 양식 농가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충주시가 이날부터 당분간 출하를 하지 말도록 요청해 이들은 일손을 놓았다.
연간 80t의 송어를 생산하는 K수산 대표 홍모(46) 씨는 “갑자기 이런 발표가 나와 황당할 따름”이라며 “양식업자 모두가 말라카이트그린을 사용한 게 아닌데 전부 사용한 것처럼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내수면양식협의회의 정용환(鄭用煥·58) 부회장은 “정부의 책임이 있는 만큼 문제가 된 양식장의 송어를 전량 구입해 폐기 처분하고 품질관리검사원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불안=충북 청원군 남이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주모(35) 씨는 “점심 식사 손님이 평소의 30% 수준에 머물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오복수산 양귀훈(52·여) 씨는 “검사를 철저히 하지 못한 공무원이나 관련 기관이 처벌 받은 적 있느냐”며 “현장에서 발품 팔아 사는 우리만 항상 피해자”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송어를 파는 나모(48) 씨는 “하루 평균 매출이 50만 원이었는데 오후 4시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주문도 없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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