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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6월 13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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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장수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서 18년째 애완견 번식장을 운영하는 노재철(63) 씨는 12일 애지중지하던 강아지들의 사체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1988년부터 이 곳에 있던 번식장이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인해 도로와 단독 주택지에 포함되면서 이 같은 끔찍한 사건이 빚어진 것.
남동구는 수 년 전부터 300 평 부지의 번식장을 자진 철거하도록 통보했으나, 노 씨가 “보상가가 낮다”며 운영을 계속하자 최근 강제철거했다.
노 씨는 “구청에서 담을 부순 뒤 4월과 지난달 24일 두 차례에 걸쳐 300칸(150 평)에 있던 900여 마리의 애견을 도로 옆에 임시로 마련한 3칸(25평)짜리 철책보관소에 가둬놓았다”며 “비좁은 공간에서 개들끼리 싸우거나, 어미젖을 먹지 못해 강아지와 애견 300마리 가량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노 씨는 인근 장수파출소에 신고했으나, 민사소송 건이라며 사건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남동구 홍종대 도시계획과장은 “노 씨가 도로 부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어 사육장의 자진 폐쇄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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