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접대 관련 교장에 질책” 中學교감, 投身

  • 입력 2005년 6월 7일 03시 06분


코멘트
학교를 찾은 교육감을 과잉 접대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오르자 정년을 1년 앞둔 중학교 교감이 이를 비관하다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6일 오전 4시 20분경 대전 동구 H아파트 110동 뒤편 잔디밭에 이 아파트에 사는 충북 옥천군 모 중학교 교감 김모(61)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송모(57)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지난달 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북지부 홈페이지에 “(교육감 방문을 앞두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불려 나가 청소를 했다. 교육감 방문 때 관악부가 본관 앞에서 환영 팡파르를 연주했다. 교육감이 들른 화장실에 수건이 걸려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감이 교장에게 불려가 심한 면박을 받았다”며 학교 측의 과잉 접대를 문제 삼는 글을 올렸다.

이 내용이 알려진 뒤 옥천교육청과 전교조 충북지부가 진상을 조사하기 시작하자 정모(51) 교장은 “게재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지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히고 전 교직원에게 사과했다.

김 씨의 부인(55)은 “지역교육청이 진상 조사 차원에서 남편을 여러 차례 불러들인 데다 교육계 후배인 교장에게 질책을 당한 데 모멸감을 느껴 ‘퇴직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최근 일주일간 밤잠도 설쳤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게재된 글과 관련해 김 교감에게 경위를 설명토록 했을 뿐 어떠한 압박이나 강요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