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청호-금강 ‘銀魚 1번지’ 부푼 꿈

  • 입력 2005년 5월 31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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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와 금강이 은어(銀魚) 서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충북 옥천군에 따르면 군과 충북도 내수면연구소 합동조사반이 최근 이 일대에 대한 은어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동이면 우산 청마리와 청성면 합금리 일대에서 몸길이 10∼15cm의 은어 수만 마리를 확인했다.

이 은어들은 지난해 가을 부화한 것으로 대청호로 내려가 겨울을 난 뒤 강 상류로 회귀하는 중이다.

금강 은어는 1997년 충북도와 옥천군이 청성면 일대 대청호에 풀어 넣은 300만 개의 수정란의 일부가 부화해 생존한 것으로, 바다로 내려가는 습성을 잃고 민물에 정착(육봉화·陸封化)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년 전부터 동이 청성면 일원에서 어민이 쳐놓은 그물에 간간이 잡히기 시작하다 지난해 대량번식 돼 개체수가 급격히 늘었다.

옥천군 관계자는 “대청호에서 성장한 은어떼가 금강으로 거슬러 회귀하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며 “은어 보호를 위해 현지 어민과 감시단을 만들어 포획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이 지역을 전국 최대 은어 서식지로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해마다 인공수정 시킨 은어알 2000만∼5000만 개를 풀어 넣기로 했다.

또 2006년까지 은어 개체수를 지금의 10배 규모로 늘린 뒤 2007년부터 포획에 나서고 은어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성 어종인 은어는 9∼10월 사이 부화한 뒤 바다에 내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온다. 맛이 담백하고 특유의 향을 지닌 고급어종으로 최고 25-30cm까지 성장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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