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大入 전형계획]교사-학부모-학생 반응

  • 입력 2005년 5월 10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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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논술·구술면접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강남지역 학교들과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는 “내신 비중이 높아지지 않는 것은 일단 긍정적”이라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결국 사교육 부담만 더 커지는 것 아니냐”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1 자녀를 둔 김모(44·여·서울 동작구 대방동) 씨는 “내신이 강화되지 않았다는 것은 말장난 아니냐”며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을 실제로 어떻게 살리겠다는 건지 대학들이 구체적인 입시안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앙대부고 1학년 김모(16·서울 강남구 도곡동) 군은 “내신을 강조하다 보니 친구들과의 경쟁 때문에 마음이 아팠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며 “하지만 논술이 강조되면 결국 학생들 과외는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서울 인창고 임병욱 교육연구부장은 “내신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해도 주요 대학들이 수시 전형을 50% 이상 확대할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는 결국 내신이 중요하다”며 “여기에다 논술·구술면접 강화로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도 “내신과 수능 성적이 어느 수준은 돼야 주요 대학 원서 접수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강남과 특목고 등 지역별 학교별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원외국어고 강신일 교무부장은 “결국 논술과 심층면접 강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지만 이번 발표로 크게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의 중동고 3학년 담임교사는 “성적은 좋은데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 경복고 성덕현 교무부장은 “논술·구술은 누가 심도 있는 공부를 많이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강남과 강북 학교의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사교육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 “현행 입시 제도도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논술 그리고 구술면접으로 이뤄지는데 2008학년도 입시라고 해서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김 실장은 “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능시험은 자격고사화되면서 논술·구술에서 당락이 판가름 나고 중위권은 수능성적을 일정 비율 반영하면서 내신을 현재보다 많이 반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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