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해양생명공학연구실 강헌중(姜憲中·42) 교수는 9일 “해양생물에서 뽑아낸 물질을 바탕으로 인체 내 지방을 분해해 열로 방출하는 단백질 ‘PPAR 델타’를 활성화시키는 비만 억제 약물을 개발해 관련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강 교수팀은 쥐에게 이 약물과 함께 거의 기름 덩어리에 가까운 고지방 음식물을 50일 동안 먹인 결과 체중이 15%만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쥐는 체중이 70% 늘었다.
강 교수는 “다국적 제약회사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개발명 GW501516)보다 살이 찌지 않게 하는 효능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 약물은 많이 투여해도 전혀 독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쥐 실험에서 나타났다.
앞으로 연구팀은 살찐 쥐에게 이 약물을 투여해 살이 빠지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하고 내년 초 전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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