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술보다 담배가 더 나빠… 통념 뒤집는 결과

  • 입력 2005년 1월 5일 18시 13분


‘간암에는 담배보다 술이 나쁘다’는 상식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센터,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이 공동으로 30세 이상 한국인 60만5844명 중 간암으로 사망한 3807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추적 연구한 결과 흡연으로 인한 간암 사망 위험이 음주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池善河·42) 교수는 “간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가운데 B형간염은 66.7%, 흡연은 25.1%, 음주는 4.6%를 차지했다”며 알려진 바와 달리 흡연이 음주보다 간암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 교수는 특히 “술보다 담배가 간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이라기보다는 58.5%에 이르는 한국 남성의 높은 흡연율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높은 음주율과 흡연이 간암의 원인이라는 가설은 있었지만 B형간염 항원, 흡연, 음주가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역학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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