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분포 적은 포경선日誌 발견

  • 입력 2004년 12월 26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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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위치 고래종류등 자세히1979∼1980년 한국 해역에서 고래를 잡은 포경선의 항해일지(왼쪽 위)와 선원 명부(오른쪽 위). 아래쪽의 펼쳐 놓은 항해일지에는 고래잡이에 나선 해역과 항로, 고래 발견 및 명중 시간, 잡은 고래의 종류와 크기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울산=연합
포획위치 고래종류등 자세히
1979∼1980년 한국 해역에서 고래를 잡은 포경선의 항해일지(왼쪽 위)와 선원 명부(오른쪽 위). 아래쪽의 펼쳐 놓은 항해일지에는 고래잡이에 나선 해역과 항로, 고래 발견 및 명중 시간, 잡은 고래의 종류와 크기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울산=연합
고래잡이가 한창이던 1979∼80년 2년간 작성된 포경선의 항해일지가 발견돼 포경사(史)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일지는 당시 우리나라 해역에서 고래잡이를 했던 울산 장생포 선적 포경선 98t급 제5진양호의 선장 김수식 씨(주소와 생사 불명)가 작성한 것. 울산 남구청은 이 일지가 장생포 고래박물관 건립을 위해 수집한 자료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고 26일 밝혔다.

1979년의 항해일지는 A4 용지 크기의 대학노트 25장에 5월 23일∼11월 29일의 포경 기록이, 1980년 항해일지는 B5 용지 크기의 노트 30장에 2월 28일∼5월 8일의 기록이 각각 담겨 있다.

일지에는 당시 고래잡이를 했던 해역과 항로, 선원들의 이름, 고래 발견 시간과 명중 시간, 잡은 고래의 종류와 크기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이 기간에 잡힌 가장 큰 밍크고래는 24척(약 7.27m)이었으며 18∼24척 크기의 밍크고래를 거의 매일 1, 2마리씩 포획했다는 것. 당시 우리 해역에 고래가 얼마나 많았던가를 짐작하게 한다.

또 밍크고래를 잡은 해역이 3월과 4월은 서해 어청도 부근, 5월과 6월은 울산 동구 화암추, 7월은 경북 죽변, 8월은 경북 울릉도, 9월은 경북 포항시 구룡포, 10월과 11월은 서해 홍도와 흑산도 등이라고 밝혀 당시 우리나라 전 해상에 고래가 분포했음을 보여줬다.

제5 진양호는 1975년 3월 방어진 철공조선에서 길이 28.7m, 너비 5.38m로 건조된 전문 포경선으로 국제포경위원회(IWC)가 포경을 금지한 1986년 정부가 매입해 해체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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