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간이급수시설 27곳 오염심각… 물 못 마신다

  • 입력 2004년 12월 3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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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의 농어촌 간이급수시설과 도시 공원 약수터 대부분이 일반 세균이나 중금속에 오염돼 마시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가 최근 도내 간이급수시설 38개소를 표본 추출해 수질 조사를 한 결과, 71%인 27개소가 먹는 물로는 부적합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시설의 물은 일반 세균이나 대장균, 질산성질소, 탁도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는데 일반 세균의 경우, 20개소에서 기준치 이상이 검출됐고 대장균도 19개소에서 나왔다.

특히 대다수의 시설에서 알루미늄과 유리잔류염소 등이 검출돼 토양오염의 심각함을 드러냈다.

도내 약수터의 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가 최근 14개 시 군 주요 약수터 20여 곳을 대상으로 수질검사(46개 항목)를 실시한 결과, 전주 좁은목과 학수암, 익산 냉정, 정읍 자시오 등 4개 약수터만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반면 전주 완산칠봉과 선린사, 군산 장군산과 장군봉, 익산 작은 배산 등 나머지 16개 약수터는 주로 일반 세균과 대장균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도내 간이급수시설은 농어촌을 중심으로 모두 1954곳에 설치돼 도민의 8.8%인 17만3000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나 87%가 20년 이상 된 노후 시설이다.

특히 대부분 시설이 관리 직원이 없이 마을 이장 등이 형식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각종 유해물질의 토양 유입에 따른 지하수 오염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우선 자동염소투입기를 설치하고 점차 상수도로 대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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