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방천리 매립장’ 확장 주민들 반발

  • 입력 2004년 11월 25일 2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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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환경개선 및 주민지원 사업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확장 사업이 불가피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자 매립장 부근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 이종진(李鍾鎭) 환경녹지국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은 규모가 58만여m²에 불과해 2∼3년 후에는 포화상태에 이른다”며 “내년 7월부터 2007년 4월까지 매립장 규모를 108만m²로 두 배 가량 확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그러나 매립장 인근 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 냄새와 침출수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대책을 세우고 녹지공간 조성 등 환경개선 및 주민지원 사업 등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쓰레기 매립장 부근 주민들은 25일 “대구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매립장 확장 계획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대구시가 쓰레기 매립장 확장 계획을 강행할 경우 인근 성서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대대적인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매립장 확장반대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매립장 진입도로를 점거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올해 9월과 10월 두 차례 발생한 ‘쓰레기 대란’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시는 매립장 환경개선을 위해 침출수 저류조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완전 지하화한 뒤 지상에는 수도권 매립장처럼 잔디축구장과 수목공원, 생태연못 등을 조성하고 음식물 쓰레기 매립도 내년부터 금지할 계획이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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