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도이상 열대야, 대도시 집중발생

  • 입력 2004년 8월 4일 14시 25분


최근 밤 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포항 25.5도 서울 25.1도, 대전 광주 25.3도, 전주 25.2도 등으로 주로 대도시 위주로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기온은 해가 진 다음부터 내려가기 시작해 다음날 해가 뜨기 전에 최저치를 나타내기 때문에 아침 최저기온이 25도가 넘으면 그 전날 밤이 열대야였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서울과 위도가 비슷한 이천 양평의 경우 4일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22.3도, 22.5도에 불과했다.

5일에도 아침최저기온은 서울 25도 등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열대야 현상이 중소도시보다 대도시에서 심한 것은 '열섬현상(heat island)'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

대도시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구조물로 뒤덮여 있어 녹지에 비해 태양열로 쉽게 달궈지는데다 도시 내의 공장 주택 자동차 등이 연료를 연소시킬 때 많은 열이 발생해 주변의 다른 지역보다 2¤5도 가량 온도가 높다. 이 때 기온이 같은 지점을 선으로 연결시켜보면 높아진 도시 내 기온 분포도가 섬의 등고선 같은 형태를 띠어 열섬현상이라 부르는 것.

기상청 응용기상연구실 남재철 실장은 "도시의 아스팔트가 낮에 뜨거운 햇볕을 흡수했다가 밤에 열기를 내뿜기 때문에 열대야도 더 심한 것"이라며 "대도시와 주변 중소도시의 밤 기온차가 6~7도에 이른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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