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7월 21일 22시 3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문제가 뭔가=부산과 울산에서도 택시 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그러나 선불카드는 물론 후불결제인 신용카드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인천시는 “2001년 택시요금을 인상하는 조건으로 승객 편의를 위해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도록 택시운송사업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불 후불결제가 모두 가능한 단말기는 I업체에서 개발한 한 종류 밖에 없어 “시가 특정제품만 보급하는 꼴”이라며 특혜 시비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택시회사들은 “여러 제품이 출시되는 시점에 가서 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자”고 반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개인택시 7000여대가 이 단말기를 달았다. 아직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은 택시와 다른 기종을 설치한 택시는 1000여대.
인천시는 이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은 택시에 대해 조만간 과징금 부과 예정 통보서를 보낼 예정이다.
개인택시 비상대책위는 △상용화되지 않은 기기를 설치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며 △이 단말기는 실시간 조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량 카드결제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고 △정보통신부에서 개발 중인 표준단말기(SAM)가 보급될 때까지 I업체의 단말기 설치를 의무화하지 말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 최현모 대중교통과장은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I업체에서 개발한 것 밖에 없기 때문에 이 기종이 보급된 것”이라며 “지난해 특혜 논란이 있어 경찰이 수사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대책은 있나=우선 택시에서의 교통카드 이용률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택시 운전사가 “기계가 고장 나 작동되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며 결제를 기피하게 되면 승객들은 별 수 없이 요금을 현금으로 낼 수밖에 없다. 택시 운전자가 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것은 이용요금의 2.5%인 카드결제 수수료를 법인택시 회사와 개인택시 운전사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
시내버스의 경우 교통카드로 결제하는 시민이 80%를 넘어선 반면 택시는 이 제도가 시행된 지 20개월이 지났지만 1%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법인택시 회사와 카드결제 대행사는 시내버스처럼 교통카드 이용 승객에게도 요금을 할인해주면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내버스의 경우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요금이 8% 저렴하며 이 금액만큼 시가 버스회사에 요금을 보전해주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