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개 초중고 한달에 한번 주5일수업

  • 입력 2004년 7월 21일 17시 48분


7월부터 공기업, 금융보험업, 10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됐지만 초중고교의 주5일제 수업은 아직 본격적으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전체 초중고교의 10%에 해당하는 1023개 학교에서 월 1회 주5일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에는 월 1회 주5일 수업을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내년 중 공청회 등 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단계적으로 주5일 수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따라서 완전한 주5일 수업 실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5일 수업제를 본격 실시하려면 수업 시간 조정, 교육과정 개편 등 미리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또 토요일에 일을 해야 하는 부모를 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월 1회 주5일 수업을 실시하는 학교의 절반 이상이 토요 휴업일의 수업 공백을 주중에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주5일 수업 우선시행학교 1023개 가운데 932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토요휴업일 수업을 주중에 실시하는 학교가 482개교(51.7%)였다. 특히 중고교의 경우 81.3%가 토요휴업일의 수업을 주중에 당겨서 하고 있었다.

287개교(30.8%)는 행사일 수나 시간을 줄여 수업 시간을 채우고 있고 방학일 수를 줄인 학교는 72개교(7.7%)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학교 가운데 73.7%인 687개교는 토요휴업일 교사들이 일부만 근무하고 쉬는 교사들은 학교의 승인을 받아 연수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요휴무일인데도 전 교원이 정상근무를 하는 학교도 208개교(22.3%)나 됐다.

510개교(54.7%)는 토요휴무일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419개교(45.0%)는 도서실 등 학교시설을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본격적인 주5일 수업제 도입에 대비해 올해 말까지 교원 복무요령, 교육과정 개편 방향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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