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대량생산 길 열려…서해수산硏 양식 성공

  • 입력 2004년 5월 21일 19시 13분


꽃게를 상품성 있는 크기로 양식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대량 생산의 길이 열리게 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산란시기를 앞당긴 자연산 꽃게의 알을 인공적으로 부화시킨 치게(1cm 크기의 꽃게 새끼)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크기로 대량 양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방법은 양식장 바닥에 10∼30cm 두께의 모래를 깔아 서식처를 만들고 꽃게가 서로 잡아먹지 못하도록 폐타이어로 은신처를 만들어 주는 것. 연구소는 인천 중구 영종도에 2100평 규모의 양식장을 만들어 7일부터 3차례에 걸쳐 산란철보다 2개월 앞당겨 부화시킨 10만마리의 치게를 양식 중이다. 연구소는 10월 말이면 몸무게가 250g 크기로 자라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꽃게 양식이 시도됐으나 알에서 부화된 새끼의 생존율이 낮은 데다 상품성이 없는 150g까지밖에 성장하지 못해 대량 생산이 불가능했다.

서해수산연구소 박영제 양식연구팀장은 “꽃게의 어획고가 감소할 것에 대비해 양식방법을 개발했다”며 “서해안에 방치된 폐염전과 새우양식장을 활용할 경우 연간 6000t(1800억원 상당)의 꽃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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