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재보선 출마하자니 현직이 걱정"

  • 입력 2004년 4월 21일 23시 26분


6월 5일 단체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부산, 경남지역의 현직 단체장과 직업 관료들의 고민이 크다.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당내 경선에 나서려면 현직을 내놓는 것이 순서지만 공천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사표를 던지는데 따른 부담 때문이다. 이들의 법적인 사퇴시한은 5월 21일.

오거돈(吳巨敦)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최근 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는 강력히 시사했으나 정당 선택 문제와 사임 시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오 대행의 한 측근은 “개인적으로는 출마 정당을 어느 정도 결정한 것 같다”며 “공식적인 출마 선언과 정당선택은 늦추면서 최대한 좋은 조건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둘러 출마를 선언할 경우 예선과 본선 상대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출마의사를 내비쳐 온 장인태(張仁太) 도지사 권한대행은 열린우리당 공천을 겨냥해 5월 초 사임과 함께 선거전에 뛰어드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장 대행은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20일 도지사 보선 불출마 의사를 밝혀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인 김혁규(金爀珪) 전 지사의 측면 지원만 보태지면 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정해주(鄭海(주,반)) 전 진주산업대 총장과 공민배(孔民培) 전 창원시장 등이 출마를 희망할 경우 경선이 불가피해 ‘결단’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소속인 송은복(宋銀復) 김해시장 등 3, 4명의 현직 단체장도 국회의원 등과의 예선 경쟁력을 따져가며 사임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출마에 대한 결심이 섰다면 개인적인 득실만을 따지며 미적거릴 것이 아니라 태도를 분명히 해 지역주민과 구성원에게 혼선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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