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주 출신 독립운동가 류자명선생 평전 출간

  • 입력 2004년 3월 10일 2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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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투사였다가 광복 후에는 중국 농학분야 권위자로 추앙받은 류자명(柳子明·1894∼1895)선생. 충북 충주출신 류자명 선생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은 ‘행동하는 지식인 류자명 평전’이 발간됐다.

충주예성문화연구회가 발간한 이 책은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인 유연산(柳燃山)씨가 쓰고 옌볜대 김병민 총장이 감수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근 현대사나 현대정치사, 학계에서는 물론 고향인 충주에서 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선생의 업적을 자세히 담고 있다.

류 선생은 한국 청년들을 난징(南京)군관학교에 보내 한국인 장교를 양성하고 1926년 일본의 식민지 수탈에 맞서 나석주 의사가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투척케 한 작전에서도 계획과 지휘를 맡았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류 선생은 충주간이농업학교 교사시절이던 1919년 학생만세운동을 계획하다 일본경찰에 발각돼 중국으로 망명했다. 무정부주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테러를 통해 일제에 항거하는 것을 반일애국운동으로 여겼고 1921년 텐진(天津)에서 김원봉을 만나 의열단에 가입했다. 이후 류 선생은 1923년 발표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혁명선언’ 작성을 도왔고 아나키스트 및 항일 테러단체 결성에 깊이 관여했다.

1940년부터 농업기술 연구에 몰두한 그는 6.25전쟁 발발로 귀국하지 못하고 중국에 남아 고원지대 특수벼 재배법 등 농학분야의 뛰어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1950년부터 30여년 동안 후난성(湖南省) 호남대학 농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류 선생은 한국과 북한으로부터 건국훈장(1991년)과 3급 국기훈장(1978년)을 받아 남북한으로부터 동시에 인정받은 보기 드문 독립유공자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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