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초등생 새학년 적응지도/대화로 자신감 심어줘

  • 입력 2004년 2월 4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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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이 되면 많은 것이 바뀐다. 새 친구, 새 교사 등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낯선 환경에 대해 긴장하기도 한다.

학습 환경이 바뀌는 시기는 생활 습관, 학습 태도 등 많은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보다 즐겁고 긍정적으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방 정리 및 생활 습관 바로잡기=학기 초에 자신의 방을 한 번 정리하면 새로운 마음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책상을 정돈하고 학용품 목록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학용품은 재활용해서 사용하도록 한다. 공책은 남은 부분만 모아서 연습장을 만들어 쓰도록 하자.

또 새로운 교과서, 공책 등에는 반드시 이름을 써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한다.

고쳐야 할 생활 습관이 없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만약 있다면 왜 고쳐지지 않았는지 원인을 살펴보고 이를 고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하도록 한다.

단순히 ‘일찍 일어난다’라고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오전 7시 이전에 일어난 적이 일주일에 몇 번인지 확인해 본 후 이를 위해 자명종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마련하도록 한다.

학교에서 발표를 하지 않는 학생의 경우 하루 혹은 일주일에 몇 번 발표를 하겠다는 목표를 정하는 것도 좋다.

월별로 목표를 정해 책상 앞 등 잘 보이는 곳에 계획서를 붙여놓고 매일 한번씩 보며 각오를 다지는 것도 도움이 왼다.

▽새 친구, 교사에 적응하기=새 학년이 되면 새 친구들을 만나게 되지만 학생에 따라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 친구에게 먼저 학용품을 빌려주거나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면 빠른 시간 내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

새 학년이 되면 쉬는 시간에 옛 친구와 옛 교사 등을 만나느라 분주한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낯선 환경에 대한 긴장감을 풀어 주기도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학교 생활과 친구에 대해 자주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자녀의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된다.

새로 사귄 친구가 누구이며 첫인상이 어떤지. 발표를 제일 많이 하는 친구가 누구인지 등을 물어볼 수 있다.

새 학기가 되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엄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이 때문에 더욱 긴장하기도 하므로 부모가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특히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교사와 반 친구들이 바뀌는 경험을 처음 하기 때문에 더욱 낯설어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옛 교사에게 가겠다며 떼를 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부모는 ‘새 선생님과 잘 지내는 것이 옛 선생님에게 보답하는 것’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며 자녀를 이해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학년이 되면 집단 따돌림 등에 대해 우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는 아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경우 담임 교사와 상의하는 한편 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성격이 지나치게 소심한 아이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훈련을 시키거나 학습 능력이 부진할 경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아동상담센터 심희원 상담사는 “부모들은 또래관계를 무척 걱정하는 마음에서 자녀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식으로 가르치려는 경향이 있다”며 “자녀가 또래를 사귀는 데 있어 부모는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든든한 지원자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사회성 발달을 위한 부모와 아이의 역할=부모는 아이에게 ‘학교에 가면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안 그러면 왕따당한다’ 등의 말로 친구관계에 대한 압박감을 주지 않도록 한다.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사회성을 발달시킬 기회가 많으므로 가능하면 또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한다.

박물관이나 전시회, 서점 나들이 등에 친구와 함께 가거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같이 어울려 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가 친구와 싸우거나 의견 충돌을 한 경우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았는지 또 그때의 느낌은 어떠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한다.

미리 자기소개를 해 보거나 친구에게 말 걸기 등의 연습을 해 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 생각하는 연습을 해 본다. 부모는 이때 역할놀이에 함께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평소 가족끼리 규칙이 있는 게임이나 협동놀이 등을 해 보면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친구에게 양보하거나 규칙을 잘 지키는 등 긍정적인 일을 하였을 경우 아낌없이 칭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또래들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또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는 연습을 하고 친구에게 부정적인 말보다는 ‘참 잘한다’ ‘정말 고마워’ 등의 긍정적인 말을 하도록 한다.

좋거나 싫다는 것 혹은 자신의 생각 등을 행동보다는 말로 표현하고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을 잘 사용하도록 한다.

화날 때 친구를 때리거나 물건을 부수는 등의 과격한 행동은 삼가고 말로 표현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부모가 이웃이나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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