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작등 3곳에 특목高 자립高는 12곳에 유치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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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뉴타운 개발지역에 특수목적고(외국어고, 과학고)와 자립형사립고 15곳을 유치하기로 한 것은 뉴타운의 성패가 교육환경에 달려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서대문구(한성과학고) 종로구(서울과학고) 중구(이화여자외국어고) 등 현재 특목고가 있는 8개 구와 ‘강남권’인 강남 서초 송파구를 제외한 14개 구에 15개의 우수학교를 유치한다는 것이 골자다.

성북구의 경우 현재 특목고(대일외국어고)가 있지만 이 지역에 최소 3곳의 뉴타운이 생기는 데다 재개발과 재건축이 집중된 곳이어서 자립형사립고 1곳을 더 설립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재 특목고가 없는 3개 학군인 동부(동대문 중랑) 남부(영등포 구로 금천) 동작(동작 관악) 지역에 특목고를 1곳씩 유치하고 나머지 12개 고교는 가급적 자립형사립고로 유치할 계획.

8개 구에 있는 기존 특목고는 학생 수를 늘려 지역 내 학생들에게 입학기회를 확대해 주겠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자립형사립고는 이미 학교부지가 확보된 은평뉴타운과 길음뉴타운에 우선 유치될 전망이다.

시는 학교부지가 확보된 곳은 자치구를 중심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교육인적자원부 및 시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시교육청과 강북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또 장기분할 상환 및 저리융자 등으로 학교 설립을 지원하고 공기업이나 민간기업, 또는 사학재단이 특목고나 자립형사립고를 설립할 경우 시가 직접 출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시는 신설되는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의 경우 해당 지역 학생을 일정비율 이상 선발하는 ‘입학지역 제한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강하게 천명했다.

김병일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교육여건은 주택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교육환경 개선이 절대적”이라며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평준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교육에도 경쟁원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양창현(梁昌鉉) 교육지원국장은 “시가 교육청과 아무런 협의 없이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울에 새로운 특목고나 자립형사립고를 설립할 계획이 없으며 현행 고교 평준화를 유지하면서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양 국장은 또 특목고나 자립형사립고의 추가 설립 계획이 없기 때문에 전형방법에 대해서는 아예 검토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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