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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13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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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도서관 5층 옥상에 오씨의 소지품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점으로 미뤄 오씨가 20m 높이의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는 문학 교양필수과목을 담당하는 외부 강사가 ‘나의 유언장 쓰기’라는 과제를 내주자 이날 오전 11시경 수업이 끝난 뒤 과제물인 유서를 제출한 뒤 2시간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과제물로 제출한 유서에서 “내가 죽으면 화장하고 내 물건은 교회에서 처리해주기를 바란다”고 썼으나 자살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고교 때 성적이 좋았던 오씨가 의대에 가려고 했으나 집안형편이 좋지 않아 포기한 데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며 학비와 용돈을 벌어 쓰는 등 힘든 생활을 해오다 과제물로 유서를 쓰면서 자살충동을 느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담당 강사가 학생들이 인생을 스스로 되돌아보게 한다는 의미에서 유서를 과제로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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