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황룡강 상수원 갈등' 새 국면

  • 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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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황룡강물 상수원수 취수를 둘러싼 광주시와 장성군의 ‘물 갈등’(본보 6월 24일자 A25면 보도)이 새 국면으로 들어섰다. 광주시 측이 ‘공업용수 전환’이라는 협상안 제안했기 때문이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3일 “6월말 상수원수 취수가 중단된 장성군 황룡취수장을 공업용수 전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2005년까지 2년간 상수원 취수를 연장해 줄 것을 장성군에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2005년으로 예정된 ‘광주시 상수도정비 기본계획’ 재정비 때 황룡강 일대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요청하고 이 취수장을 공업용수 전용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철현(朴喆鉉)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공업용수 취수장으로 활용할 경우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각종 개발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장성군이 계획중인 취수원 일대 생태공원 조성 등 개발사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황룡강 상류까지 약 3km구간에 대형취수관을 설치해 장성호물을 공급받는 방안까지 거부된 이후 내놓은 이번 협상안 마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취수장을 폐쇄하고 공업용수 원수를 주암호에서 끌어다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협상안은 장성군과 군의회 및 현지 주민 등의 반발이 워낙 거세 수용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장성군은 6월말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으로 현지 주민들의 재산권행사 및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1983년 이후 하루 3만t의 상수원수를 취수해 온 황룡취수장의 하천점용허가 연장을 불허, 취수가 중단됐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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