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최근 종로구가 건의한 세종로 지하보도 리모델링 사업비 40여억원을 상반기 추경예산에 포함시키고 설계와 공사에도 직접 참여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곧바로 설계에 들어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순직(金淳直) 시 대변인은 “세종로 지하보도는 1966년 만들어진 대규모 지하보도의 효시(嚆矢)로 역사성과 서울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모두 갖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종로 지하보도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에스컬레이터가 생기고 시민들이 밤에도 마음놓고 다닐 수 있도록 조명기구도 새로 설치된다. 또 비가 오면 미끄러지기 쉬운 바닥과 낡아서 물이 새는 벽면도 화강석을 붙여 말끔하게 단장할 예정.
백화점이나 호텔로 연결되는 지하보도를 제외하고 지상으로 연결되는 지하보도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세종로에 조선시대 육조(六曹·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가 있었던 점을 되살려 지하보도 내부에 육조거리 관련 상징물을 설치하는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연말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현재 세종로 지하보도 동서쪽 도로(종로1가∼신문로) 양쪽에 이미 횡단보도가 설치돼있고 서울시가 2004년경 지하보도의 남북쪽 도로(태평로∼세종로) 양쪽에도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통행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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