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세종로 지하보도 리모델링 市가 직접 공사

  • 입력 2003년 1월 29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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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세종로 지하보도 리모델링에 서울시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시는 최근 종로구가 건의한 세종로 지하보도 리모델링 사업비 40여억원을 상반기 추경예산에 포함시키고 설계와 공사에도 직접 참여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곧바로 설계에 들어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순직(金淳直) 시 대변인은 “세종로 지하보도는 1966년 만들어진 대규모 지하보도의 효시(嚆矢)로 역사성과 서울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모두 갖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종로 지하보도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에스컬레이터가 생기고 시민들이 밤에도 마음놓고 다닐 수 있도록 조명기구도 새로 설치된다. 또 비가 오면 미끄러지기 쉬운 바닥과 낡아서 물이 새는 벽면도 화강석을 붙여 말끔하게 단장할 예정.

백화점이나 호텔로 연결되는 지하보도를 제외하고 지상으로 연결되는 지하보도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세종로에 조선시대 육조(六曹·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가 있었던 점을 되살려 지하보도 내부에 육조거리 관련 상징물을 설치하는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연말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현재 세종로 지하보도 동서쪽 도로(종로1가∼신문로) 양쪽에 이미 횡단보도가 설치돼있고 서울시가 2004년경 지하보도의 남북쪽 도로(태평로∼세종로) 양쪽에도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통행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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