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환경감시견 '듀바' 팔아버릴까"

  • 입력 2003년 1월 28일 2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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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가 악취를 발생하거나 폐수를 몰래 버리는 업체를 감시하기 위해 2001년 8월 구입한 환경감시견 ‘듀바’가 팔릴 위기에 놓였다.

구 의회가 듀바의 환경 감시활동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열린 정기회에서 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

서구에는 주물공장과 폐수처리업체, 사료공장 등이 밀집해 환경오염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구는 450만원을 주고 독일산 셰퍼드인 듀바를 구입해 전문훈련소에서 악취 및 오염물질 구별법 등을 집중 훈련시켰다. 듀바가 악취를 맡고 공해업체를 찾아가면 구는 악취원을 채취한 뒤 오염도를 분석해 행정조치한다.

그러나 듀바는 2002년 294개 공해배출업소를 대상으로 37차례 감시활동을 벌였으나 2개 악취 발생업체를 적발하는데 그쳤다.

듀바가 몸값을 못하자 구 의회는 듀바의 △지도사 훈련교육비 180만원 △취약시간대 단속 실비 50만원 △훈련비 150만원 △민간인 상해치료비 100만원 등을 전액 삭감했다. 또 사료 및 소모품 구입비 96만원도 절반으로 줄였다.

구 의회 관계자는 “제 기능을 못하는 감시견에게 혈세를 낭비할 수 없지 않느냐”며 “공해 배출업소가 밀집한 지역에서 여러 가지 냄새가 섞인 악취가 생기면 이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삭감된 예산으로 감시활동을 펴기 어렵다”며 “구입처가 정해지면 듀바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032-560-4363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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