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현대구단 문수구장 마찰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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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울산을 연고로 하는 현대 호랑이 프로축구단 간에 문수축구경기장 임대료를 놓고 18개월째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시는 월드컵 대회가 끝난 지난해 8월 ‘현대구단이 문수경기장을 전용구장으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연간 30억원씩 납부하고 10년간 장기임대할 것’을 현대측에 요구했다.

이 금액은 시가 스포츠 마케팅사에 의뢰한 용역에서 관리비와 수익성 등을 감안해 책정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대측은 ‘임대료가 비싸다’며 지금까지 연간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고 시의 체육시설 사용료 징수 조례에 따라 △입장료 수입의 20% △전기료와 상·하수도 사용료만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는 문수경기장에서 13게임을 하고 총 1억500만원을 시에 지급했다.

이 때문에 문수경기장은 지난 한해동안 26억원의 관리비가 소요됐으나 현대에서 받은 1억500만원과 월드컵 대회 수익금 9억원, 매점 수입 등 총 수입이 19억원으로 7억여원의 적자를 봤다.

올해는 문수경기장 사용시 입장료 수입의 20% 이외에 ‘한 경기당 49만3000원씩의 사용료를 추가로 징수한다’는 내용으로 조례가 개정됨에 따라 현대로부터 4∼5억원을 받고 부대시설 임대료(연간 6억7000만원) 매점 수입 등을 감안해도 1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1500여억원을 들여 건립한 문수축구경기장을 전용구장으로 사용하는 대가로 현대가 관리비만 납부해달라는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시민들의 축구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현대구단측은 “현재 연간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보고 있어 연간 30억원의 관리비를 추가로 부담할 여력이 없다”며 “일부 자치단체는 관리비 징수는 커녕 구단에 경기장을 무료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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