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빚 30代 파출소 습격, 총기탈취 실패하자 불 질러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8시 38분


카드 빚이 있는 30대 남자가 복면을 쓰고 파출소에 침입해 총을 탈취하려다 여의치 않자 불을 질러 경찰관 등이 중화상을 입었다.

30일 오전 3시40분경 대전 대덕구 읍내동 북부경찰서 회덕파출소에 윤모씨(32)가 문을 차고 들어와 근무 중이던 윤모 경사(36)에게 권총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자신의 몸과 파출소 바닥에 시너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윤 경사와 윤씨 자신이 각각 2도와 3도의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윤씨는 경찰에서 “두 달 전 이혼한 데다 카드 빚이 2500만원을 넘어 자포자기 심정에서 술을 마신 뒤 총을 구해 자살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윤씨가 특수강도 등 전과 8범인 데다 복면을 하고 검은 가죽장갑을 낀 채 침입했으며 다른 파출소 근무자를 미리 전화로 불러내는 등 치밀하게 범행한 점으로 미뤄 2차 범행을 위해 총기를 탈취하려 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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