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中區로 이사오세요"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8시 23분


대구 중구의 주민이 갈수록 줄어 들면서 대구 중구청이 고민에 빠졌다. 26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인구 10만명 회복운동을 벌여 왔으나 성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청은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인구 10만회복을 위한 2단계 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실태〓중구 인구는 80년 20만8000여명이었나 이후 5년마다 3만명씩 감소, 2000년말 9만1000여명, 지난해 8만 9000여명으로 집계됐다.또 올해 7월말 8만8000여명,10월 8만7500여명, 11월 말 현재 8만7200여명으로 대대적인 인구회복 운동에도 불구, 여전히 주민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구청측은 교통체증과 소음, 공해 등 주거여건이 악화하면서 주민들이 외곽지 주택가로 이사를 하고 있는 것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가 계속 줄면?〓중구의 인구가 9만명을 넘지 않으면 국회의원 단일 선거구를 유지하기 어렵다. 또 내년 10월말까지 10만명을 채우지 못할 경우 구청의 3개국(총무 사회산업 도시국)이 폐지돼 구청 위상이 떨어진다.

또 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역 개발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갖가지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회복 운동〓구청측은 내년 1월부터 주민들 대상으로 ‘1가구 한 이웃 모셔오기 운동’을 벌인다. 가구별로 친척, 아는 사람 등을 1명씩 동거인으로 모셔오자는 것.

또 구청공무원이 발벗고 나서 다른 구 군 거주민을 대상으로 중구 전입 가능인구를 발굴, 전입을 독려하기로 했다. 또 갓 결혼한 부부가 전입할 경우에는 현금 1000원이 입금된 출생기념 통장과 유아비누를 지급하고 중구로 이전하는 식당 업주에 대해서는 모범음식점 우선지정, 쓰레기봉투와 위생복 무상지급 등의 혜택도 주기로 했다. 구청측은 도심 재개발로 도심공동화를 막는 방안으로 동인동 찜갈비골목, 남산동 인쇄골목 등 풍물거리와 서문시장 건너쪽 북편지역 등 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 44%인 중구 상업지역을 80% 가까이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상업지역이 확대되면 주상복합 건물 등 공동주택의 건립이 촉진돼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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