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사건' 항의시위 확산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22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에 대한 미군의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촛불시위’와 집회가 이어지면서 이에 참여하는 연령층이 장년층과 청소년층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연인끼리 촛불을 받쳐 들고 시위대와 떨어져 2, 3명씩 서울 도심을 산책하듯 돌며 항의의 뜻을 전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 양태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단법인 문인협회는 6일 서울 대학로에서 ‘효순·미선 추모 시낭송회’를 여는 등 항의시위가 다양한 형태로 번지고 있다.

▽미국으로 떠난 촛불시위〓2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홍근수 한상렬 목사 등 ‘범국민대책위원회 방미투쟁단’ 7명은 3일부터 활동에 들어간다. 이들은 세계 각국 외교관들이 집결해있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와 뉴욕의 중심가인 타임스스퀘어에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에 대한 미군의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방미투쟁단과 뉴욕후원회측은 이어 저녁에는 국제행동센터에서 한인 2세를 대상으로 포럼을 갖고 이들에게 여중생 치사사건과 이에 따른 국내상황을 설명한 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방미투쟁단은 이어 5일부터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7일에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을 요구하는 한국인의 항의서명용지와 항의서한을 미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확산되는 국내 집회와 시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일부터 매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열린시민공원(정부종합청사 맞은편)에서 ‘미군 회개 촉구를 위한 평화단식기도회’를 연다. 김미화 전유성(개그맨) 윤도현 안치환 크라잉넛(가수) 등 방송연예인들은 3일 오전 11시 미 대사관 옆 한국통신 본사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갖는다. 범대위측은 매일 오후 6시 광화문 일대 촛불시위를 계속하기로 했다.

범대위의 인터넷 자유게시판에는 2일 현재 미군의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글이 2만3000여건 올랐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다음 카페의 게시판에는 2일 현재 14만여건의 관련 글이 게재됐다. 이와 관련, 사이버 시위를 위한 ‘사이버 대책위’가 이르면 이번 주 내 발족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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