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생태공원 대신 놀이시설 추진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8시 49분


울산시가 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했던 울산대공원 2차 구간에 대해 대규모 유희시설을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4월 완공된 울산대공원 1차 구간이 자연친화형 공원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2차 구간에는 유희시설을 대거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

박시장은 “시민이 놀이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인근 도시로 가지 않아도 될 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혀 경남 양산 통도환타지아와 경북 경주월드와 같은 대규모 놀이시설을 설치할 것임을 시사했다. 8월 열린 ‘울산대공원 2차 구간 마스터플랜 재수립을 위한 회의’에서도 “시민 이용도가 낮은 시설물 대신 유희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2차 구간에 조성키로 계획된 ‘한국의 정원’과 ‘물의 정원’ ‘연인의 정원’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공원 대신 놀이시설 설치를 골자로 한 울산대공원조성 계획 변경안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하고 2005년 완공 예정으로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유석환(柳錫煥·울산대 교수) 의장은 “당초 계획된 생태시설 대신 놀이시설을 설치하려는 것은 시민과의 약속 파기”라며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설계변경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 장정남(張正男)센터장은 “울산에는 시립박물관이 없어 지역에서 출토된 1만3000여점의 문화재가 외지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며 “학생들의 교육과 시민 자긍심 회복을 위해 울산대공원 2차 구간에 시립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대공원은 울산석유화학공단 내에 SK가 기업이윤 사회환원 차원에서 96년부터 2005년까지 총 1000억원을, 시가 427억원을 각각 투입해 남구 옥동과 신정동 일원 110만평에 조성중인 도심공원으로 4월 1차 구간(33만평)이 완공됐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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