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학과시험 PC로 실시

  • 입력 2002년 9월 10일 15시 10분


앞으로 운전면허 학과 시험을 치를 때 수성 싸인펜을 준비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퍼스널컴퓨터(PC)를 이용해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치르기로 하고 11일부터 서울 서부면허시험장에서 'PC를 이용한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PC학과시험'은 경찰청이 지난해부터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사안으로 PC 모니터에 문제가 뜨면 정답을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해 입력하는 방식이다.

현행 '시험지 방식'은 시험지와 OMR카드를 받아 수성싸인펜으로 정답을 표시하기 때문에 답을 잘못 표시했을 경우 수정이 불가능하지만 PC학과시험은 답을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

또 '시험지 방식'은 응시들이 동시에 시험을 시작하고 모든 응시자의 시험이 끝나야 채점 결과를 알 수 있지만 PC학과시험은 개인별로 실시하기 때문에 시험장내에 빈자리가 있으면 다음 대기자가 들어가 시험을 치를 수 있고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 특히 컴퓨터가 무작위로 시험 문제를 골라 응시자들에게 배분하기 때문에 문제 순서나 유형이 사람에 따라 달라 부정행위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은 서부면허시험장의 시범 실시 결과를 보고 PC학과 시험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지만 PC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고려해 현행 '시험지 방식'에 의한 시험을 없애지 않고 병행할 예정이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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