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옻닭먹은 3명중 1명 피부염등 부작용

  • 입력 2002년 7월 8일 20시 12분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는 옻닭이 피부염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대 의대 피부과 임철완 교수팀과 전주 지엔미 피부과, 광주 최선필 피부과 등이 공동 연구해 발표한 ‘옻닭에 의한 전신성 접촉 피부염의 역학적 연구’에 따르면 옻닭을 먹은 3명 가운데 1명은 피부염을 비롯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옻닭을 먹고 알레르기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환자 45명과 이들과 함께 옻닭을 먹은 126명 등 171명을 역추적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32.2%(55명)가 온몸에 발진과 물집 등이 생기는 전신성 접촉 피부염을 앓는 것을 발견했다.

또 옻나무에 의한 피부염을 경험한 67명 가운데 옻닭을 먹고 다시 피부염이 나타난 환자가 전체의 42%(28명)여서 면역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보건당국에서도 옻나무나 그 추출물을 식품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한의학 교과서에서는 옻닭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앙아시아 고원지대가 원산지인 옻나무는 높이 3m 이상의 교목으로 동양권에서는 오래 전부터 금속이나 목공에품의 도장용 칠로 이용됐으며 허약자나 내장 계통 질환자들이 닭에 옻나무 가지를 넣어 삶아 먹는 민간요법이 성행해 왔다.

연구팀은 “우루시울이라는 옻의 강한 독성이 간경화나 고열과 오한, 피부자반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옻닭을 먹고 효과가 있다고 느낀 사람도 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