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前금감원간부이용호조사 무마한듯

  • 입력 2002년 2월 24일 17시 53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김영재(金暎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측의 청탁을 받고 이용호씨의 인터피온 주가조작에 대한 금감원 조사에 개입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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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동씨 검찰로비 가능성 수사확대

특검팀은 99년 7∼10월 금감원의 조사 당시 회의록과 인터피온 주가조작 조사를 맡은 금감원 조사1국 직원 3명을 조사한 결과, 김씨 등이 인터피온 조사에 영향을 미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김씨를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하기로 하는 한편 서울지검이 2000년 3월 인터피온의 주가조작 혐의를 밝혀내고도 이용호씨를 벌금 2000만원에 약식 기소하는 과정에 검찰 간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일부 검찰 간부들이 이용호씨나 이수동씨 측에서 선처를 부탁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과 금감원이 지앤지(G&G) 그룹을 조사한 기록을 넘겨받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수동씨의 25일 소환 조사에 앞서 김씨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G&G 그룹 계열사에 대한 금감원의 계좌추적 자료를 압수했다.

특검팀은 23일 인터피온 등 3개 기업의 주가를 조작, 14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던 최병호(崔秉浩·46) 전 경인상호신용금고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한편 이용호씨를 약식 기소한 이승구(李承玖) 당시 서울지검 특수1부장(현 광주지검 차장검사)은 25일 “주가 조작을 주도한 인물은 최병호씨였다”며 “최씨를 구속 기소하고 이용호씨를 약식 기소하는 데 내부 이견이 있었거나 누구의 청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김영재씨는 이용호씨의 돈을 이수동씨에게 건네준 도승희(都勝喜)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가 자신에게 금감원의 주가조작 조사를 무마시켜 달라고 청탁했다는 보도에 대해 “도씨를 알고 있지도 않았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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