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부여 남산초등학교 작은 농촌학교의 ‘희망가’

  • 입력 2001년 12월 13일 22시 24분


‘전교생 80% 교육장 및 교육감상 수상’ ‘교사 전원 각종 연구대회 입상’ ‘학교발전기금 1000만원 돌파’

13일 ‘충남지역 최우수 농어촌 초등 거점학교’로 선정된 충남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 남산초등학교(교장 정규상·丁奎相)의 올해 한해 동안의 이력서다.

이 학교는 수업시간부터 다르다. 교사와 학생 모두 학습자료를 챙기느라 부산을 떨지 않는다. 학습자료를 학년별 및 교과과정별로 세트화 해 복도에 놓아두었기 때문.

2학년 수학 연산 수업을 해야하는 교사는 주사위와 종이 돈, 쌓기상자 등의 자료가 들어있는 학습도구함 하나를 챙겨 들어가면 된다.학습자료함은 이 학교 교사들이 학년초 두달 동안 밤낮으로 매달린 끝에 만들었다.

교사들은 음악 미술 영어 체육 등 교과목 및 주제별로도 학습자료를 만들어 1∼6학년 교실에 각각 비치했는데 이는 학습자료를 입체화하는 한편 기존의 교실이 학습지원센터 기능을 겸해 7차 교육과정에 따른 교실 부족난을 해소하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와는 별도로 이 학교 교사들은 6명 전원이 각종 연구대회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올렸다.체계적인 수업과 교사들의 연구 분위기에 힘입어 학생들은 각종 대회의 상을 휩쓸었다. 전교생 77명 가운데 83%(64명)가 도교육청 및 군교육청이 주최한 각종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는 전례없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정교장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학교발전기금을 1000만원이나 모아 기탁했으며 수업이 끝나면 찾아와 자녀들과 청소를 같이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여〓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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