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엉터리 혈액형' 공급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8시 13분


대한적십자사가 혈액형을 잘못 기입한 혈액제제를 의료기관에 공급, 일부가 환자에게 수혈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 서울 서부혈액원은 1월5일 B형 혈액형의 김모군(17·경기J고 2년)이 헌혈한 혈액 320㎖를 분리처리해 적혈구 농축액 1유닛과 혈소판 농축액 1유닛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실수로 혈액형을 O형으로 잘못 기재했으며 이 적혈구 농축액 1유닛을 인천혈액원을 통해 공급받은 인천 길병원은 같은 달 9일 혈액형을 확인하다 이 같은 잘못을 발견하고 서부혈액원에 반송했다는 것.

서부혈액원은 다음날 김군의 혈액을 재검사, 혈액형이 바뀐 사실을 확인했으나 엿새 뒤에야 이 사실을 중앙혈액원에 보고했다.

김군의 혈액에서 분리해낸 혈소판 농축액 1유닛은 서울 Y병원에 공급돼 한 환자에게 수혈됐으나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적십자사측은 밝혔다.

혈액형이 다른 적혈구 농축액이 수혈되면 적혈구 파괴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경우에 따라서는 숨질 수도 있으나 혈소판 농축액은 혈액형이 달라도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사나 중앙혈액원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 받지 못했다”며 “혈액관리 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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