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월드컵관람질서 수준높여야

  • 입력 2001년 11월 15일 23시 07분


‘광주지역 축구팬들의 경기관람 질서 수준은 몇 점이나 될까.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 개장을 기념해 열린 한국-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 경기 이후 현장에서 수거된 과자 라면 음식물 신문지 등 각종 쓰레기는 무려 28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날 계단통로마다 100ℓ짜리 쓰레기함을 208개나 설치했지만 관중들은 통로와 의자 밑을 가리지 않고 마구 쓰레기를 버려 300여명의 환경미화원을 동원돼 자정이 넘게까지 수거작업을 벌여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쓰레기를 되가져가거나 주변의 쓰레기까지 줍는 학생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 띄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관중은 쓰레기 수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중간 휴식시간에 곳곳의 화장실은 줄을 서지 않아 서로 먼저 들어가려는 관중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또 수백명의 관중이 “잔디 보호를 위해 출입을 삼가해 달라”는 장내방송을 무시한 채 팬스를 넘어 그라운드에 들어가 잔디를 밟고 기념사진을 찍는 행태도 연출됐다.

승용차 5부제와 지정좌석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경기 전 수십명의 암표상이 진을 치고 웃돈을 얹어 입장권을 팔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4만5000명의 관중이 일시에 몰렸지만 경미한 사고 한 건 없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그러나 쓰레기 투척 등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수립과 홍보 및 계도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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