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한방음료' 정력제로 속여팔아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28분


비아그라 성분이 든 한방음료 술 환약 등이 정력제로 부풀려져 시중에 유통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비아그라 주성분인 구연산실데나필이 최저 3.3㎎, 최고 187.3㎎ 첨가된 한방음료와 술 등 12가지 제품을 수입하거나 제조 판매한 혐의로 현대식품산업과 보성바이오텍 등 14개 식품제조 판매업체를 적발해 관할 기관에 고발 및 행정처분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비아그라 성분이 가장 많이 검출된 산수원에서 제조한 홍삼음료인 파워플러스에는 구연산실데나필이 시판 중인 비아그라 최대용량인 100㎎보다 많은 187.3㎎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들이 제조 판매한 제품은 추출음료인 △참사랑-S △참사랑 △신기 △천지 기타 인삼제품인 △호 △천기원에이 환약인 △용력환 홍삼음료인 △애심 △미아모르-Q △파워 △파워플러스 주류인 △관성신주 등이다.

식약청 중앙기동단속반 김병태(金秉台) 반장은 “적발업체들은 비아그라가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중국에서 비아그라 성분이 든 영지추출물 등 원료를 불법수입하거나 보따리상을 통해 불법 반입했다”고 말했다.

김 반장은 “구연산실데나필은 협심증 등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당뇨 등을 앓는 환자가 잘못 섭취할 경우 심장마비 뇌중풍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성기능 강화 등 허위광고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청은 유흥주점과 성인용품점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 참사랑-S와 참사랑은 9만여병 26억8000만원, 신기는 4만병 12억원어치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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