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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1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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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라 공장에는 생산직 근로자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퇴근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서 직원들은 공장 인근 도로를 차단하고 가성소다 등 중화제를 뿌리며 21일 오후까지 12시간 이상 제독작업을 벌였다.
▽현장〓21일 오후까지 이 공장에서는 시큼하면서 매캐한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수돗물 정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 공장에는 중화제가 모래와 물로 뒤범벅이 된 채 여기 저기 널려 있었고 17t짜리 탱크로리 2대가 염산 흡입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공장에는 황산과 염산을 저장하는 탱크 4개가 있으며 이 중 1개가 밑부분에 균열이 발생해 염산유출사고가 난 것.
유출된 염산이 하수구를 통해 인천 앞바다로 흘러들 것을 우려해 이 회사 직원들은 21일 공장과 1㎞ 가량 떨어진 승기천 유입지점에서도 중화제를 살포했다.
경인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하수구에서 1㎞ 가량 떨어진 승기천의 수질검사 결과 염산오염으로 인한 2차 환경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섬유강화 플라스틱제품으로 제작된 염산저장탱크를 10년 이상 사용하고 있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노후된 저장탱크의 부식으로 인해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염산 유출 경위를 조사중이다.
▽전문가 진단〓건국대 남상호 교수(환경공학)는 “건물바닥이 내산성(耐酸性) 공법으로 지어졌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콘크리트 바닥에 상당한 영향이 있어 안전에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며 “대부분 석회질로 구성된 하수도관도 강한 염산이 지나갈 경우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