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경찰 투입…노조원 제1공장 집결 농성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42분


한 달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업체인 전남 여수시 여천NCC㈜에 경찰이 투입됐다.

전남경찰청은 13일 오후 9시 경찰 5개 중대 600여명을 여천NCC 제3공장에 투입한데 이어 14일 오전 7시 3대 중대 360여명을 제2공장에 추가로 배치했다. 이 회사 노조원들은 경찰 이 진입하기 전에 모두 작업장을 빠져나가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노조원 600여명은 경찰 진입에 항의, 제1공장에 집결해 정문과 후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3민사부는 13일 여천NCC 동력시설 부문에 대한 노조의 쟁의행위 금지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공장 시설 가운데 전기, 용수, 플랜트 공기공급시설 등 동력 시설은 가동이 중지될 경우 제품 손상과 폭발 위험성이 있는 안전보호시설이어서 파업 등 쟁의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법원의 결정은 사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즉각 항고하겠다”며 “경찰이 추가 투입될 경우 1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주요 연료 탱크 등을 점거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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