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수돗물 해마다 5000억원 샌다"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38분


노후된 상수도관으로 인해 낭비되는 물이 연간 5000억원어치여서 수도관 개량 사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20일 지난해 전국 누수율이 16.1%로 약 10억t의 물이 새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섬진강댐 3개가 있어야 담을 수 있는 양이고 수도요금으로 환산하면 5000억원에 이른다.

환경부는 “이런 현실에서는 노후관 개량으로 누수 손실을 막는 것이 댐 건설보다 훨씬 싼 비용으로 물자원을 확보하는 길”이라며 “노후관에 이물질이 유입돼 발생하는 수질 악화도 막을 수 있어 환경파괴 논란이 있는 댐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2011년까지 총 2조9000억원을 들여 노후 수도관 3만2000㎞를 개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노후관 개량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재원을 조달하고 정부는 비용의 50%를 융자하는 형식이라 추진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한편 정부는 22일 제9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발표한 물관리 종합대책에서 2005년까지 먹는 물 수질기준을 현행 47개에서 85개로 늘려 선진국 수준으로 물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수질문제가 지적되는 정수장 19곳에 오존처리 등 고도정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수돗물이 공급되는 전 과정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공개, 국민이 직접 수질 검사를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정부는 △도심 하천을 근린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혐오시설로 인식됐던 도심내 하수처리장을 체육시설화하며 △습지와 연안해역을 자연학습장으로 만들어 관광지로 활용하는 등 ‘물사랑 공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