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상문고 신입-재학생 자퇴뒤 편입학 허용

  • 입력 2001년 3월 14일 18시 31분


학내 분규로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서울 상문고 학생들은 희망자에 한해 자퇴한 뒤 인근 학교로 편입학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르면 이달말경 임시(관선)이사가 상문고를 운영하게 되며 학내 분규가 가라앉지 않으면 상문고는 내년부터 특수지 고교로 전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이 같은 상문고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신입생은 희망자에 한해 학교를 재배정할 계획이었지만 재배정의 법적 근거가 약하다는 국회 교육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희망자에 대해 자퇴 신청을 받은 뒤 추첨을 거쳐 같은 학군 내 다른 고교로 편입학시키기로 했다.

편입학을 원하는 신입생은 15, 16일 자퇴 및 편입학 신청을 하고 17일 학교를 배정받아 19일부터 새 학교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편입학할 경우 입학금과 수업료 등 7만여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2, 3학년생도 15∼21일 자퇴 및 편입학 절차를 밟아 같은 학군 내 다른 학교로 옮겨갈 수 있다.

서범석(徐凡錫)부교육감은 “이르면 30일경 임시이사를 파견해 학교를 정상화할 계획”이라며 “특수지 고교 지정 여부는 올 9월경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학교 재학생과 학부모, 일부 교사들은 이 같은 대책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같은 학군 내 다른 고교들은 학급당 학생 수의 증가 등 교육 여건의 악화를 우려해 상문고생의 편입학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상문고는 14일 2, 3학년생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수업했으나 신입생은 전체 583명 가운데 120여명만 등교해 사흘째 파행 수업이 계속됐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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