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측정전 입안 물로 헹구세요"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35분


“음주 측정하기 전에 입 안을 물로 헹구십시오.”

앞으로 경찰의 음주단속 측정이 현재보다 운전자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찰청은 16일 “음주 단속을 할 때 운전자가 술을 마시고 20분이 지난 뒤나 입 안을 물로 헹궈낸 뒤에 음주 측정을 하도록 전국 경찰에 15일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99년 5월부터 이러한 내용의 단속지침을 내려보냈지만 일선 단속현장에서는 ‘번거롭다’는 이유로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단속지침에 따라 생수 등을 준비해놓고 음주운전자들이 입 안을 먼저 헹구도록 하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의 경우 면허정지(혈중 알코올농도 0.05∼0.1%)와 면허취소(혈중 알코올농도 0.1% 이상) 건수가 평균 50% 이상 감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진작 정착되었어야 할 지침이었다”며 “앞으로 측정 수치에 관한 실랑이도 줄이고 면허취소에 따른 시민의 과중한 부담도 없앤다는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대구〓정용균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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