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南淳외무상과 白南準씨 같은 항렬 화제

  • 입력 2000년 7월 21일 23시 32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白南準·68)씨와 북한 백남순(白南淳·71)외무상이 수원백씨 중시조인 백창직(白昌稷)의 28대손으로 밝혀져 화제다. 수원백씨는 현재 남북한을 합쳐 6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백외무상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대표로 네차례나 서울을 방문한 북한외교의 사령탑. 그는 72년 8월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으로 얼굴을 드러낸 이후 줄곧 백남준(白南俊)이란 이름으로 남북대화에 간여해 오다 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10기 제1차 회의를 계기로 본명이 ‘백남순’임이 확인됐다. 두 사람은 한글로 동명이인(同名異人)이었던 셈.

서울 태생인 백씨가 현재 한국에서 비디오아트 40년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고 수원 태생인 백외무상이 26일 태국 방콕에서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 회담을 갖는 등 두 사람이 ‘남과 북에서 동시에 잘나가고 있는 인물’인 것도 또 다른 화제.

21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수원백씨중앙화수회관에 모인 종친들은 문중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두 인물을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러나 백외무상이 수원 출신이라는 사실 외에 그의 가족적 뿌리와 성장과정 등은 베일에 가려 있다.

수원백씨중앙화수회 백진우(白鎭禹·78·한국씨족총연합회총재)회장은 “백씨는 수원 단일본인데다 백외무상이 ‘남(南)’자 돌림이어서 백남준씨와 같은 항렬임에 틀림없다”며 “그가 현재 수원백씨 족보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함자만 알면 족보를 통해 금방 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회장은 또 “백외무상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문중에서 대규모 환영회를 열고 뿌리가 확인되는 대로 족보에도 올리겠다”고 말했다.

<오명철기자>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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