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집단폐업]金대통령 "生命담보 협상은 안돼"

  • 입력 2000년 6월 21일 03시 4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의료계 집단폐업과 관련해 “정부가 의연하게 대화를 하되 원칙은 원칙대로 지키는 조치를 총리 중심으로 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지시하고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이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을 초월해 인도적이고, 환자의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윤리적 도덕적인 사안”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협상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정부는 시행 후 3개월 내에 문제점을 보완하기로 하는 등 여러 안을 제시했는데 의료계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해 정부의 굴복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이면 국정을 해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의약분업은 원래 의료계와 약업계, 시민단체 3자가 합의해서 마련한 것이며 의약분업의 시행을 1년 연기하면서 준비기간을 거쳤고 그동안 정부가 의료계의 많은 의견을 수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그렇다고 의료계를 적대시하고 탄압하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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