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유모차' 5만6천여대…4개사 제품 잠금장치 없어

  • 입력 1999년 10월 26일 18시 36분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6일 안전장치가 없어 유아가 다칠 우려가 있는 유모차 5만6000여대에 대해 즉시 리콜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보원이 8∼9월 시판중인 국내외 14개사 49개모델의 유모차를 조사한 결과 아가피아 ㈜소예 ㈜한송산업 한일레인보우 등 국내 4개사 10개모델의 유모차가 갑작스럽게 접히는 것을 막는 ‘잠금장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금장치가 없으면 손잡이에 힘을 주다 잘못 접힘버튼을 누를 경우 유모차가 접히면서 타고 있던 아기가 굴러떨어질 수 있어 유럽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이중 잠금장치를 반드시 장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5월 경기 군포시의 임신부 오모씨(29)는 한살난 아들을 태운 유모차를 밀고가던 중 유모차가 갑자기 접히면서 넘어져 유아는 이가 부러지고 오씨는 충격으로 미숙아를 출산했다.

이에 따라 소보원은 97년 이후 생산된 잠금장치 없는 유모차 5만6000여대에 대해 산업자원부에 즉시 리콜을 건의할 방침이며 국내 유모차 안전검사기준에 잠금장치 항목을 추가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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