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지사 부부 수사]돈강방 전달 동행 민영백은 누구?

  • 입력 1999년 7월 15일 19시 12분


15일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씨에게 돈가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민영백(閔泳栢·56)씨의 서울 광진구 광장동 W아파트 자택은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민씨는 검찰조사를 받고 풀려난 이날 주변과의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으며 가족들도 모두 집을 비운 상태.

민씨가 경기은행장이었던 서이석(徐利錫·구속 중)씨와 주씨 사이에 어떻게 다리를 놓게 됐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인테리어와 건축업계의 거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1943년생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태어난 민씨는 70년 홍익대 건축미술과를 졸업한 후 인테리어사업에 뛰어들었다.

그후 민씨는 90년 한국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회장, 91년 아태 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초대회장, 97년 세계실내건축가연맹(IFI)국제상임이사 등 굵직한 자리를 역임하며 국내 인테리어업계를 이끌어 왔다. 포스코센터와 현대정보기술연구소 및 63빌딩 국제회의장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뱅크 씨티뱅크 등 세계적 은행의 서울지점 인테리어도 그의 작품.

민씨의 아버지는 임시정부에서 김구(金九)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민필호(閔弼鎬)씨고 어머니는 임정 국무총리를 지낸 신규식(申圭植)선생의 딸. 또 김준엽(金俊燁)전 고려대 총장이 매형이다.

민씨를 아는 사람들은 민씨를 “활달하고 사교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설명한다. 민씨의 한 지인(知人)은 “민씨가 주씨와 친한 사이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인테리어 업계에서 민씨의 비중이 크고 민씨가 사교적인 편이어서 주씨와 잘 알고 지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씨가 설립한 경기발전연구소의 소장직을 맡고 있는 신복용(申福容·40)씨는 대학중퇴후 S플라스틱 Y엘리베이터 등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6·4지방선거운동과정에서 주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고흥출신인 신씨는 연청 경기도지부 부회장과 수원시지부부회장으로 청년조직을 관리하면서 선거당시 주씨를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그는 최근에도 거의 매일 도지사공관으로 출근해 주씨의 일정을 챙기고 경기발전연구소의 대내외적인 업무를 봐왔다.

〈이완배기자·수원〓박종희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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