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옷 로비說수사]서울지검 두차례 브리핑내용

  • 입력 1999년 5월 31일 19시 29분


김규섭 서울지검 3차장은 31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수사진행상황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다음은 그 요지.

▼1차 브리핑(31일 오전10시반)▼

―수사결과 발표는 언제하나.

“준비가 아직 안됐다. 31일 중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 어젯밤 늦게 귀가한 이형자씨와 두 여동생을 오늘 다시 소환, 정일순씨 등과 대질신문했다.”

―이형자씨와 연정희씨가 전화통화를 했다는데….

“30일 오후 9시 이후에 이형자씨와 연정희씨 사이의 전화통화를 검찰이 주선했다. 두사람 모두 상대방과 통화하고 싶다고 검찰에 말해왔다. 어떤 내용이 몇분 정도나 오갔는지 모르나 두사람은 전화통화에서 그동안의 오해를 일부 푼 것으로 알고 있다.”

―두사람을 만나게 할 것인가.

“양쪽 모두 만났으면 하고 있다. 필요하면 대질시킬 것이다.”

“연씨 주장에다가 1월4일 기도원에 함께 갔던 여전도사의 진술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연씨에 대한 기사가 잘못 나가도 검찰에는 부담되는 게 사실 아닌가.”

―연정희씨가 코트를 입은 것을 봤다고 사직동팀에서 진술한 이은혜씨(김정길청와대 정무수석 부인)도 소환하나.

“필요하면 부를 것이다.”

―연정희씨는 30일 밤 2차 소환했나.

“일부 언론에서 소환했다고 보도했지만 부르지 않았다.”

▼2차 브리핑(31일 오후3시)▼

―수사진척상황은….

“여전히 수사진척에 어려움이 있다. 1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못박을 수도 없다. 사실관계가 규명되지 않은 현재로선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관련자끼리 금품이 오간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이형자씨는 조사받고 있나.

“오전 11시경 집을 나섰지만 기자들이 부담스러워 검찰청사 앞까지 왔다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이씨가 대질신문을 가장 희망했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주장이 진실에 더 가깝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브리핑이 끝난 오후3시반경 이형자씨가 서울지검 정문을 통해 특수부에 출두).

―연정희씨와 배정숙씨는 대질을 하지 않나.

“28일 수사가 시작된 이후로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만나게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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