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자영업자들이 몰려있는 주택은행 서울동대문지점은 이날 국민연금 수납건수가 2백여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오전4시부터 9시까지 직원 5명이 동대문시장을 돌며 ‘파출수납’을 실시했으나 실제 수납건수는 30여건에 불과했다.
이날 파출수납을 나갔던 은행 관계자는 “국민연금 납부마감일이라는 사실을 알려드렸지만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험료 납부율이 저조한데 대해 은행관계자들은 “출발부터 삐걱거리던 국민연금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일부 시민들은 국민연금관리공단측의 홍보 부족으로 납부기한이나 연체료에 대해서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공단측이 이날까지 납부할 것으로 예상한 납부율은 55%. 납부 대상자 4백2만1천여명중 1백15만3천여명(28.7%)이 자동이체를 신청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까지 1백5만8천명은 납부해야 55%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단측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감도 없지는 않겠지만 다수의 신규가입자들이 현행 연금제도가 아직은 불확실한 면이 있다고 보고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체납연체료가 월 5%에 불과한 점도 납부를 일단 미루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중은행 지점 10여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납부율이 정부가 예상했던 55%에도 크게 못미칠 것같다”고 밝혔다.
〈정용관·윤상호·신치영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