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大盜 김강룡씨 주변 에피소드]

  • 입력 1999년 4월 19일 19시 55분


절도범 김강룡(金江龍·32)씨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엉뚱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잠시나마 김씨의 동거녀로 오해를 받은 S씨(41). 김씨의 실제 동거녀 K씨와 사는 곳이 같은 데다 하필이면 나이까지 같아 언론의 추적을 받아야 했다.

김씨의 주소지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3동 모아파트. 기자들이 이 아파트의 주인을 알기 위해 주민등록을 확인했을 때 공교롭게도 S씨 이름만 있었고 김씨나 K씨의 이름은 전혀 없었다.

S씨는 오래 전에 이사를 했고 이후 K씨가 이 집에 들어와 살았으나 아직 주민등록 이전을 하지 않아 이같은 오해가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피해자는 경기 안양 일대의 유흥업소 주인과 종업원들.

김씨가 종업원들 앞에서 ‘달러가방’을 자랑했다고 알려진 안양 평촌 B유흥주점의 경우 주인 김모씨(33)와 부인은 물론 종업원들까지 모두 잠적해버렸다.

B유흥주점 사장 K씨는 “내가 보지도 못한 달러가방을 어느 누가 봤다는 말이냐”며 “괜히 헛소리를 해 보도진이 쫓아다니고 장사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종업원들을 심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안양의 ‘공무원들’도 김씨의 진술로 오해를 받기는 마찬가지. 김씨가 훔친 남농 허건화백의 그림을 ‘안양의 공무원’에게 선물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안양〓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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