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절도수사]金씨, 金장관집 지목못해

  • 입력 1999년 4월 19일 19시 19분


절도범 김강룡(金江龍·32)씨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19일 자진출두한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를 상대로 서울 사택에서 12만달러를 도난당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조사했다.

유지사는 검찰에서 “현금과 진주목걸이 등 보석류 5점을 포함해 4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한 사실은 있으나 미화는 단 1달러도 사택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유지사는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6시20분 대한항공 편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검찰은 이날 현장검증결과 김씨가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 집을 턴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김장관 부분은 더이상 수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3시부터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김장관 집으로 부터 3㎞쯤 떨어진 황모씨(52)집을 김장관 집으로 잘못 지목했으며 취재진과 동행한 가운데 이날 낮 다시 실시한 현장검증에서도 마찬가지로 황모씨 집을 김장관 집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황씨가 2월21∼22일 현관문 잠금장치가 파손되고 소형 자수그림 1점을 도난당한 사실을 확인해 김씨가 황씨 집을 김장관집으로 착각했거나 의도적으로 김장관을 거명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18일 오후 김씨의 동거녀 K씨(41)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김씨가 유지사 집에서 훔쳤다는 12만달러와 다른 장관 집에서 털었다는 금괴를 보지못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K씨는 “지난달 초 김씨로 부터 빈봉투 10여장을 받았으나 무서워 며칠전 모두 태워버렸다”면서 “겉봉에 이름이 적혀있는 봉투가 있었으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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